본문 바로가기

문화

사라바(자신을 찾아가는 방법)

​​
​사라바_나는 누구인가

나오키상 수상작치고 재미 없던 소설은 없었던거 같다.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그 동안 읽어봤던 나오키상 수상작은 항상 몰입감이 높았고 재미있었다.

사라바도 역시 별 관심없었지만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표지 문구에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예스24를 통해 주문을 했다.

​“나는 이 세상에 왼발부터 등장했다”
책의 시작부분부터 뭔가 흥미로웠지만 1편을 읽어내는데 너무 힘들었다. 너무나도 재미없고 지루한 전개...이 책은 주인공의 탄생부터 39살까지의 인생을 그려내는데 너무나 긴 호흡이기에 재미도 없고 따분하고 읽기도 싫어졌다. 하지만 돈이 아까워서 열심히 2편까지 읽어나갔는데 2편 중반부터 급속하게 책에 빠져들만큼 앞의 지루한 내용이 아깝지 않았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매번 4차원적이고 엽기적인 행동만 하는 누나, 일만하고 돈만 갖다주는 근면성실한 아버지, 그리고 본인 위주의 삶만을 살아가는 이기적인 어머니, 그리고 주인공(아유무)이다. 주인공은 뭔가 일반적이지 않은 가족들 그리고 주변의 독특한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주인공에게 탈모가 찾아오면서 또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거리가 없어지고 주변의 관계가 그리고 자신의 삶이 점점 망가져간다. 그리고 주인공의 주변인들은 모두 안정감을 찾아간다. 이 때 허망함과 항상 주변의 시선에 맞춰 삶을 살아온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이 믿어야 할 것을 찾아나가는 내용이다.

​“스스로 자신이 믿을 것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돼”
작가는 타인의 평가에 따라가는 삶이 가는 자신이 믿을것에 대한 확실한 신념으로 삶을 살아가야한다는것을 말하고 싶은거 같았다. 그리고 자신이 믿을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며 그래야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이고 현재를 살아갈 수 있고 미래로 담담하게 나아갈 수 있다는것을 말하고 싶은거 같았다. 독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나는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 생각하며 삶은 살아가는 주인공이 나중에 망가지는 모습, 그리고 자신을 발견하게 위해 온갖 엽기적인 행동을 했던 누나는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너도 네가 믿을 것을 찾아. 너만이 믿을 것을.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면 안 돼. 물론 나하고도, 가족하고도, 친구하고도. 그냥 너는 너인 거야. 너는 너일 수 밖에 없는 거란 말이야”
참 좋은말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할는듯 하다. 나도 동의하지만 현실의 우리들의 모습에 적용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자신의 기준점을 찾고 이에대한 확고한 믿음. 너무 좋지만 이상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사람과 살아간다. 그런 우리가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건 불가능하다. 물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고 바라봐주면 너무 좋겠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외모부터 이름 나이 직업 소득등 모든것를 평가 받는다. 그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나를 믿고 살아가는간 이상적이지만 어려운일이다. 평가라는걸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욕할수는 없다. 왜냐면 나도 무의식적으로 평가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우리는 사회적 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작가의 메시지는 그저 이상적 방법론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듯 하다. 자신의 기준점을 세우고 또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것(이또한 쉬운건 아니다)을 기본적인 철학에 타인에게 평가 요소를 채워나가는게 우리의 숙명인거 같다. 삶의 행복요소의 확실한 개별적 기준과, 타인의 시선에도 나쁘지 않은 삶을 살아야 우리는 사회적 존재로서 그리고 개별적 인격체로서 만족할 수 있는 삶이 아닐까 싶다...

참으로 인생은 어려운듯 하다. 정확한 답도 없고 사회는 우리에게 기준을 제시한다. 나 스스로 너무 행복해도 그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나는 기준에 못 미치는 사람이 되고 스스로 느끼는 행복도 사그라든다.(그렇지 않은 사람은 참 복받는 사람인거 같다) 그렇다고 기준점에만 맞추면 개별적인 행복도가 떨어진다. 정답은 뭘까...그저 한 개인의 인생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문화가 형성되는게 정답일까? 아니면 사회적 기준에 맞추며, 그 안에서 삶의 행복을 찾아 나가는게 정답일까?

'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0) 2018.09.08